
위스너 로드 폐쇄 암거의 기형체들
1974년 오하이오주 레이크 카운티 건축구획과가 위스너 로드 인근의 무인가 민간 요양시설 철거를 앞두고 작성한 현장 실측 보고서는 공식 문서 보관소의 영구 비공개 구역에 묶여 있다. 일반에 누락된 실측관의 수기 메모에는 설계도에 없는 지하 2층 콘크리트 슬래브에 앵커 볼트로 영구 고정된 열여덟 개의 유아용 철제 침대가 기록되어 있었다. 내부 출입문의 너비는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36인치로 확장되어 있었으나, 문의 높이는 예외 없이 4피트를 넘지 않았다. 배수관과 급수 밸브는 모두 방 바깥에서만 수동으로 잠글 수 있는 구조였다.
2023년 10월, 홀든 수목원 외곽의 배수 지형을 조사하던 수문학자가 셰일 암반 협곡 사이에 반쯤 묻힌 비인가 아연도금 암거를 발견했다. 취수구 격자 틈새에 끼어 있던 것은 1970년대 초반에 제작된 아동용 가죽 정형외과 교정화였다. 외측 굽이 극단적인 회전 변형으로 닳아 없어진 신발 버클에는 백색의 뻣뻣한 털 뭉치가 엉켜 있었고, 연구소 감정 결과 1980년 이전에 시설 소독용으로 쓰이던 고농도 염소화 석회 성분이 검출되었다.
위스너 로드의 폐쇄된 구간은 울창한 너도밤나무와 단풍나무가 하늘을 가려 대낮에도 서늘한 박명을 유지했다. 발을 디딜 때마다 젖은 셰일 암반이 슬레이트 부서지는 파열음을 내며 계곡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썩은 낙엽과 축축한 석회암에서 올라오는 알칼리성 악취에 목구멍이 칼칼해졌다. 배수로를 따라 덤불을 헤치던 중, 사슴과 너구리의 흔적이 인위적으로 푹 꺼진 선형 참호 경계선 앞에서 자로 잰 듯 멈춰선 채 급격히 우회한 자취를 발견했다. 짐승조차 그 흙을 밟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빙하가 깎아 만든 깊은 협곡은 음파를 비정상적으로 왜곡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돌소리는 메아리도 없이 허공으로 흩어졌으나, 수십 미터 밖 암거 안쪽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는 마치 고막 바로 뒤에서 속삭이듯 선명하게 울렸다. 가시덤불 사이로 지상에서 3.5피트를 넘지 않는 높이의 낮은 터널들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가지의 절단면은 짐승의 이빨 자국이 아니었다. 엄지와 손바닥의 악력으로 강하게 꺾어 비틀어 뜯어낸 자국이었다.
진흙 바닥에서 발견된 것은 발바닥의 아치가 완전히 소실된 넓적한 네 발가락의 족적이었다. 길이에 비해 진흙 속으로 파고든 깊이가 기형적으로 깊었다. 무게중심이 비정상적으로 극단적인 앞쪽으로 쏠려 있다는 증거였다. 숲의 모든 소리가 단 한순간에 전원이라도 내려간 듯 뚝 끊겼다. 귀뚜라미 소리도,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도 없었다. 대신 부츠 밑창을 통해 지반을 타고 미약하고 규칙적인 타격 진동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바닥 아래 묻힌 도관을 쇠붙이로 두드리는 듯한 울림이었다.

반쯤 무너진 벽돌 집수정으로 다가갔을 때, 머리 위 깎아지른 절벽에서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다. 우연한 낙석이 아니었다. 절벽 가장자리를 지탱하던 거대한 참나무 뿌리가 날카로운 도구 없이 거친 힘으로 단번에 뜯겨 나가 있었고, 그로 인해 유일한 퇴로였던 비탈길이 완벽히 차단되었다.
어두운 암거 입구의 그늘이 천천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숲의 야생 동물이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형체가 굽은 관절을 짚으며 기어 나오는 순간, 그것이 극도로 비대해진 두개골을 지탱하지 못해 사지로 기어 다니는 인간의 골격이라는 사실을 뇌가 강제로 인지했다. 세 명의 성인이었다. 뇌수종으로 기형적으로 부풀어 오른 창백한 머리통, 그에 반해 왜소하지만 밧줄처럼 굵은 근육으로 뒤틀린 왜소한 팔다리. 색소가 전혀 없는 회황색 피부는 골격 위로 기괴할 정도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어 눈꺼풀은 감기지 않았고, 아래턱은 벌어진 채 굳어 있었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미끄러운 셰일 암반 위를 너클 워킹으로 미끄러지듯 주파하는 속도는 공포스러울 만큼 낮고 빨랐다. 가장 선두에 있던 개체가 바닥을 박차고 튀어 올라 정강이뼈를 들이받았다. 쇠뭉치에 직접 가격당한 것 같은 충격에 다리가 꺾이며 진흙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성대가 퇴화한 것인지, 그들은 단 한마디의 숨소리나 비명조차 내지 않는 기괴한 침묵 속에서 사지를 짓눌러왔다.
주걱처럼 뭉툭하고 단단한 손가락들이 양 발목을 움켜쥐었다. 수압 프레스에 눌리는 듯한 압박에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그들은 바닥을 기며 나를 암거의 어두운 구멍 속으로 천천히, 일정하게 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허리춤의 스테인리스 퇴적물 채취용 송곳을 쥐어짜 내듯 빼내어 가장 가까이 밀착된 개체의 뒤틀린 귓구멍 연골 속으로 깊숙이 박아 넣었다. 송곳이 두개골 깊숙이 틀어박혔음에도 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고, 턱은 미동도 없이 고정되어 있었으나 나를 짓누르던 손아귀 힘은 오히려 기계적으로 더욱 강해졌다. 고통에 의한 반사작용조차 거세된 육체였다.

송곳을 비틀어 연골을 찢어내자 간신히 풀려난 틈을 타 쓰러진 너도밤나무 뿌리를 필사적으로 기어올랐다. 부러진 팔을 가슴에 품은 채 도로변으로 기어 나왔을 때 손톱 밑은 유황 냄새가 진동하는 진흙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야전 재킷 옷깃에는 심하게 삭은 낡은 환자복 천 조각 하나가 엉겨 붙어 있었다. 피와 림프액에 절어 굳은 천 조각을 고정하고 있던 것은 'L.C.H. 1968'이라는 각인이 선명한 황동 안전핀이었다.
이틀 뒤 보안관실 수색대가 계곡을 찾았을 때 집수정과 암거 입구는 수십 톤의 상부 토사가 무너져 내려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지반 붕괴 위험을 이유로 중장비 투입은 취소되었고, 사건은 흑곰에 의한 야생동물 습격으로 공식 종결되었다. 그러나 탈출 당시 가슴에 차고 있던 소형 레코더의 녹음 파일에는 몸싸움의 마찰음 뒤편으로 암거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던 또 다른 소리가 또렷이 남아 있었다. 셰일 암반을 타고 공명하던 그 소리는 자연의 메아리가 아니었다. 낡은 구식 인공호흡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공기를 밀어 넣고 뿜어내는 기계식 피스톤의 호흡음이었다.

[ CLASSIFIED VERDICT ]
[접근 로그 - 원본 출처]
미국 오하이오주 레이크 카운티 위스너 로드 일대에서 수십 년간 구전되어 온 악명 높은 도시전설 '멜론 헤즈(Melon Heads)'를 바탕으로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크로 박사'라 불리는 인물이 뇌수종을 앓는 고아들을 외딴 시설에 감금해 비인도적인 실험을 자행했고, 화재 이후 살아남은 기형아들이 숲속과 버려진 배수관으로 숨어들어 야생화되었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