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부야 지하도의 붉은 마스크
지난 6개월간, 도쿄 니시오 구에서 9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 넷이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모든 실종은 낡은 철도 아래를 지나는 보행자 터널, 즉 지역 아이들의 지름길로 애용되던 시부야 지하도 반경 500미터 이내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몸싸움의 흔적이나 확실한 목격자를 찾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지역 커뮤니티와 2ch 스레드에는 오래된 도시 전설, 이른바 '빨간 마스크'에 대한 언급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물론 대부분은 조롱 섞인 반응이었지만, '수술용 마스크를 쓴 여자',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그녀를 따라가는 모습', 그리고 실종 직전 던져졌을 법한 침묵의 질문에 대한 일관된 언급은 섬뜩했다. 심지어 한 익명의 사용자는 지하도 근처에서 찍힌 흐릿한 사진을 공유했는데, 긴 코트를 입고 흰색 수술용 마스크를 쓴 인물이 콘크리트 배경에 대비되어 있었다. 평범한 행인으로 치부되었으나, 나에게는 유령보다 통계적 이상 현상과 집단 착각이 더 흥미로웠기에, 이 일련의 정황은 면밀한 조사를 요구했다.
늦은 오후, 나는 전문 음성 기록 장치, 고광도 전술 손전등, 그리고 360도 카메라를 챙겨 시부야 지하도로 향했다. 나의 목적은 주변 소리, 조명 수준, 온도 변화, 그리고 터널의 현재 상태에 대한 시각적 기록을 포함한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입구 옆 전봇대에 붙은, 이미 가장자리가 말려 올라간 실종 아동 전단들이 눈에 들어왔다. 터널 입구는 마치 빛을 삼키는 듯했다. 발을 들여놓자마자 도시의 웅성거림은 갑자기 끊어지고, 깊고 축축한 정적과 곰팡이 냄새, 그리고 멀리서 풍겨오는 배기가스 냄새만이 감돌았다. 바닥은 고르지 않았고 잔해가 널려 있었다. 천장의 균열에서는 간헐적으로 물방울이 떨어져 불규칙한 메아리를 만들었다. 나의 발걸음 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크게 울렸다.
발소리의 메아리는 비정상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대신, 때때로 내 발소리보다 먼저 울리거나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되돌아오는 듯했다. 물방울 소리도 왜곡되어, 마치 터널 벽을 따라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몇 초간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기도 했다. 가끔 손전등 불빛이 닿지 않는 저 너머에서 비단이나 두꺼운 종이가 스치는 듯한 희미하고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바스락거림'이 들렸다. 터널 중간쯤의 특정 구간은 주변보다 몇 도나 더 낮은, 눈에 띄게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지점에선 건전지가 새것임에도 손전등 불빛이 간헐적으로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공기는 무겁고 끈적이는 듯했다. 벽의 낙서들이 시야의 가장자리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스프레이로 그려진 캐리커처의 미소가 순간적으로 더 넓게 벌어지는가 하면, 그림자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착시가 일었다. 낡은 피와 소독약이 섞인 듯한 희미하고 금속성 냄새가 잠시 공기 중에 스쳤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뒤가 비어있음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터널 뒤편을 확인하게 되었다. 외부의 일상적인 도시 소음은 섬뜩할 정도로 멀게 느껴졌다. 이 모든 현상들을 음향 착각, 온도 역전, 그리고 실종 사건에서 비롯된 심리적 스트레스로 합리화하려 애썼지만, 그 지속성은 나의 평정심을 조금씩 깎아내렸다.
터널 끝자락, 낡은 신문 더미 아래에 반쯤 가려진 채 놓여 있는 어린이용 배낭을 발견했다. 긁힌 자국은 있었지만 온전했고, 분명 최근에 버려진 듯했다. 내가 손을 뻗는 순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한기가 공기를 얼어붙게 했다. 손전등 불빛이 미친 듯이 깜빡거리며 꺼질 위협을 느꼈다.
그때, 건조하고 가느다란 속삭임이 어떤 메아리와도 다른, 마치 내 귓가에 직접 맴도는 듯한 형태로 들려왔다. 일본어였다. "私… きれい? (나… 예뻐?)" 그 목소리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억양이 없었다. 마치 녹음된 것처럼 평탄했다.

나는 몸을 돌려 손전등 불빛을 어둠 속으로 내리쳤다.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형체가 서 있었다. 분명히 인간의 형태였고, 길고 어두운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얼굴은 하얀 수술용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다. 그 형체는 움직이지도, 숨 쉬지도 않았지만, 그 주변의 공기가 마치 아지랑이처럼 희미하게 일렁였다. 내 손전등 불빛은 그 형체를 중심으로 마치 꺾이거나 흡수되는 듯했고, 그림자는 비정상적으로 길게 왜곡되어 드리워졌다.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 형체는 소리 한 번 없이, 움직임의 물리적 전환도 없이, 갑자기 내 바로 앞에, 터널 출구를 가로막은 채 서 있었다. 그저 '거기에 존재했다'.
얼굴의 수술용 마스크가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부드러운 고무처럼 '뒤틀리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들쭉날쭉한, 피처럼 붉은 칼자국을 드러냈다. 입이 있어야 할 자리였다. 귀에서 귀까지 찢어져 있었고, 인간의 해부학적 한계를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안쪽은 검은 심연이었다. 날카로운 금속성의 '싹둑-싹둑' 소리가 어디서나 들려오고 또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는 듯 터널 벽에 울려 퍼지며 다른 모든 소리를 삼켰다. 그것은 마치 커다란 가위가 닫히는 소리 같았다. 귀가 먹먹해졌다.
그 형체가 돌진했다. 달리는 것이 아니라, 빠르고 부자연스러운 미끄러짐이었다. 나는 뒤로 비틀거리며 거친 콘크리트 벽에 부딪혔다. 차갑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손이 내 손목을 움켜쥐었다. 온기도, 맥박도 없었다. 단순히 물리적인 압박이 아니었다. 나의 존재 자체가 늘어나고 변형되는 듯한, 심오하고 이질적인 '끌림'의 감각이었다. 나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고, 나의 전문가적인 침착함은 산산이 부서졌다. 머리가 콘크리트에 부딪히며 섬뜩한 둔탁한 소리가 났다. 시야가 흐려지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넓게 벌어진 미소 짓는 아가리, 그 안의 검은 심연, 그리고 꺼져가는 손전등 빛을 반사하는 둔탁한 은색 금속의 섬광이었다. 입안에서 피 맛이 났지만, 고통은 '존재가 해체되는' 느낌에 비하면 부차적이었다. 손목을 잡은 그립이 순간적으로 풀렸다. 설명할 수 없는 일시적인 유예였다. 나는 앞으로 쓰러져 앞을 보지 못한 채 허둥지둥 기어 나갔고, 반쯤 기고 반쯤 비틀거리며 터널 입구를 벗어나 희미한 황혼 속으로 뛰쳐나왔다.
터널 밖에 서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머리를 부딪힌 곳이 욱신거렸다. 오른쪽 팔뚝, 그 형체가 잡았던 곳에는 멍도, 긁힌 상처도 없었다. 대신, 마치 치유된 외과 수술 자국처럼 가늘고 완벽하게 일직선인 선이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져 있었다. 붉지도, 염증이 있지도 않았다. 그저 '거기'에, 불가능할 정도로 깨끗하게 존재했으며, 미묘하게 피부의 질감을 바꾸고 있었다.

내 음성 기록 장치는 무사했다. 사무실에서 재생하자, 내 자신의 당황한 숨소리와 억눌린 비명소리 사이로 선명하고 또렷한 구간이 들렸다. 평탄한 속삭임으로 시작했다. "私… きれい?" 그리고 내가 지른 비명으로 이어졌다. 이어서 금속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싹둑-싹둑' 소리. 그러나 내가 쓰러진 후, 몇 초 동안 녹음된 것은 부드럽고 축축한 '꿀꺽거리는' 소리였다. 뒤이어 희미하고 가쁜 한숨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섬뜩할 정도로 정확한 '싹둑' 소리. 그 후에 오디오는 갑자기 끊어졌다.
나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 만남은 나의 인식에 균열을 남겼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팔의 '흉터'를 계속 만지게 된다. 그 금속성 소독약 냄새가 이제는 희미하지만 끊임없이 내 아파트에 스며드는 듯하다. 때때로 나는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내 입술의 윤곽을 덧그린다. 그리고 거울을 볼 때, 특히 내 자신의 미소를 볼 때면, 나는 잠시 멈칫하게 된다. 깊은 불안감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시부야 지하도를 피한다. 하지만 실종 아동 전단들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다음 실종자들은 분명 그 지름길을 택했던 아이들일 것이다. 나는 소름 끼치는 확신을 가지고 안다. 그들이 받았을 침묵의 질문을. 그리고 그들이 어떤 대답을 했든, 그들 역시 이전의 아이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했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나의 일부는 아직 그 터널 안에, 왜곡된 그림자 속에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 CLASSIFIED VERDI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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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일본의 유명한 도시 전설인 '빨간 마스크'를 기반으로 합니다.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자신이 예쁜지 묻고, 대답에 따라 무자비한 해를 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주된 대상으로 삼는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