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과 흐느낌
하늘을 덮은 달빛이 낡고 우거진 길을 비추는 사이로 자비에르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부츠는 젖은 땅에 살짝씩 침몰하며 꺼적거렸다. 습기와 썩은 잎의 냄새가 두껍게 내려앉은 이 장소는 과거의 하늘정원에 대한 흔적이었다. 안개 속에서 나무들은 삐걱인 손가락처럼 하늘로 비틀어져 있었다. 별 없는 하늘 아래 고요함이 깃들었고, 썩은 나무 부두에 물결치는 희미한 물소리만이 그 침묵을 깼다.
자비에르는 잠시 멈춰서 헤드램프를 조정하여 운하의 너비를 탐색했다. 보통 밤에 들리는 생물들의 소리가 없고 대신 어딘가에서 실낱같이 흐느끼는 소리가 물을 넘어 들려왔다. 그는 그것을 에코 현상으로 치부했고, 라요로나의 전설이 머릿속을 짓누르며 떠오르지만 회의적인 마음을 유지했다. 그는 운하의 가장자리를 따라 더 깊이 다가갈수록 그 흐느낌이 점점 여러 방향에서 울리는 것처럼 들렸다. 바람은 기묘한 리듬으로 불고, 그 흐느낌과 미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유령 같은 춤을 추듯 했다.

그는 빛을 물 위로 비췄을 때, 이상한 현상이 눈에 들어왔다. 물결이 원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흐르며 거슬러 올라가는 듯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물을 역행시키는 힘으로 지배하는 것처럼.
흔들리는 나무 부두에 걸음을 내디딘 순간, 흐느낌은 강렬하고 통렬한 울음소리로 변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그의 숨결이 얇게 나오는 유령처럼 내려다보였다. 물 아래에 비친 그의 모습이 그와 다르게 움직이며 그의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놀랐다.

공포에 질린 자비에르는 뒤로 물러섰지만 물속의 그림자는 그의 쪽으로 손을 내밀며 물 표면을 뚫고 나온 손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 한기가 천을 뚫고 그의 피부에 닿자 그 차가움에 그는 몸을 떨었다. 그 형체는 물리법칙을 비웃듯 그를 물 속으로 당겼다. 절망에 차 부두를 긁으며 손톱 밑에 가시는 깊숙이 박혔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자비에르는 발길질을 했고, 그림자는 금세 물결로 흩어져 사라졌다. 그는 겨우 일어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느끼며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달려갔다. 나뭇가지와 덤불에 부딪치면서. 울음소리가 그를 따라오며 머릿속에서 더 크게 울렸다. 그날밤의 모든 심장박동과 숨결이 그 드높은 흐느낌과 하나가 된 듯했다.
헌물로 가득한 도로변의 사당에 다다라 쓰러진 자비에르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손이 떨리며 카메라를 꺼냈다. 추운 진실이 그를 움켜쥐었다. 영상에는 그가 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서서 움직임이 어지럽게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물속의 그림자는 그 자리에 남아,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은 살기 대신 빈 듯했다가, 천천히 돌아서며 자비에르를 남겨 두고 다시 깊숙한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침묵이 그의 주위를 감쌌고, 밤은 숨을 쉬며 고요히 가라앉았다. 자비에르는 영상을 반복하며 다시 한번 틀었는데, 낮고 슬픈 울음이 희미하게 운하 쪽에서 울려왔다. 마치 그 전설이 여전히 수면 아래에 숨겨져 있다는 듯이.

[ CLASSIFIED VERDI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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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요로나는 과거에 자식들을 잃은 슬픔에 잠긴 여성의 유령으로, 강이나 호수 근처에서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다. 그녀의 흐느낌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